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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8-26 13:34
울산제일일보(2009.8.23)-강물 아닌 낭만이 흐르는 강
 글쓴이 : 관리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신은 처음에 날개 없는 새를 만드셨다. 그런데 얼마 후 신은 새들 곁에 날개를 내려놓으시며 “너희는 원래 새로 태어났으니 날개를 다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 하셨다. 그런데 어떤 새들은 ‘이대로가 좋다’면서 굳이 날개를 달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날지 못한 새들은 다른 짐승들에게 쉽게 잡혀 그들의 밥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겨우 살아남은 날개 없는 새들 조차 늘 불안과 불만과 두려움으로 가슴 조이며 살아야 했다. 반면에 어떤 새들은 신의 의도대로 날개를 어깨에 달았다. 처음에는 그 날개가 몹시 무겁게 느껴졌으나 점차 익숙해지면서 푸르른 창공을 향하여 비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 울산의 성장 과정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지난 60년대 초 공업화가 시작된 이래 울산은 괄목할 만한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다. 타 도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부러움까지 살 정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거기에 맞는 날개를 달아야할 때임을 망각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그 누구도 현재가 익숙하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하려 해서는 안 된다. 또 귀찮고, 힘들고, 무겁게 느껴진다고 해서 더 이상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회피하거나 미루면 낙후된 도시 정도가 아닌, 국내외의 경쟁에서 도태된 ‘보잘 것 없는 도시’로 전락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태화강 살리기, 십리대숲 공원화 등 일단의 생태도시 만들기 노력이공업도시라는 삭막한 이미지와 대칭을 이루어 전원과 낭만이 깃드는 신선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놓았다는 사실이다. 놀라운 업적이다. 거기서 뿜어 나오는 산소 덩어리가 행복한 도시의 바이타민을 형성하고 있다. 철새들이 찾아들고, 수달이 뛰어놀고, 물고기들이 노닐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들의 삶의 질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완전해 졌는가? 그건 아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 보충하고 갖추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

  지난 주 울산 제일일보 오피니언에 실린 어느 주필의 글 가운데는 이런 요지가 들어 있었다. 000교가 모 은행의 후원으로 건설됐다는 사실을 기록하며 그 은행의 선행이나 광고효과 정도로 끝 내지 말고, 그 배후에 ‘수많은 고객들의 눈물로 이뤄진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생각들을 종합하고 분석해서 당장 가슴에 와 닿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 기념 돌에다 ‘수많은 고객들의 눈물로 이 다리가 세워 졌습니다’는 문구를 집어넣으면 은행도, 시민들도 더욱 흐뭇해 할 것이란 이야기다. 지금 그것을 하자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지금 있는 태화강 전망대 하나로 만족해하지 말자. 태화강에 강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낭만이 흐르게 하는 것도 좋고, 멋진 십리대숲과 태화강 산책로를 걷고 난 뒤 은은한 원두향 커피나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게다가 토속적인 레스토랑, 요일마다 장르를 달리하는 음악 감상실, 갤러리 등을 어느 한 곳에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그곳을 찾아가 커피 한잔,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세느강변에서의 커피’나 ‘티파니에서 아침을’보다 더 인상적이게 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그것도 ‘가진자’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장소가 아니라 시 발전에 공로를 세운 인사, 신실한 장애인이 운영해 그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되도록 하면 좋다. 아니면 시당국에서 자원봉사자들 통해 운영하고 그 수익은 다시 강을 살리고 십리대숲과 유채들을 가꾸는데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물론 이와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개중에는 있겠지만 어떤 경우든지 시 발전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얼마 전 DNA의 두 선, 즉 센스 선과 안티센스 선이 서로 상반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보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몸 전체를 온전하게 유지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세포를 연구한 닉 레인이란 영국학자가 지은 ‘미토콘드리아’를 보면,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게 열을 내게 해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요소가 미토콘드리아인데, 이것이 제대로 기능해야 우리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글 내용에서 필자가 무척 감동받은 부분이 있다. 바로 이 미트콘드리아는 자신이 세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될 때 그 스스로를 죽여 몸을 살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다른 요소들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활동하고자 하는 세포인 ‘자유 레디칼’은 제멋대로 살기 때문에 다른 세포들을 해쳐서 암세포가 생긴게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세포는 자기만 살려고 발악하는 이기적 세포이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도 죽고 다른 것도 죽이고 만다는 글을 읽었다. 이제 울산에는 미토콘도리아 시민이 많아지고, 자유레디칼 시민은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아름다운 울산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 유석균 병영교회 담임목사
[이 게시물은 병영교회님에 의해 2009-09-03 20:56:00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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