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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3-17 19:25
한국장로신문-장로님의 헛기침(2007. 1.27)
 글쓴이 : 관리자
   
    지금부터 21년 전, 제가 섬기고 있는 병영교회에 한 분의 장로님이 계셨다. 그 장로님은 몸이 불편하셨지만 아는 것도 많으시고, 자상하셨다. 지금까지 나는 그 장로님의 「헛기침」을 잊을 수가 없다.
 
    당시 90년의 역사를 가진 문제가 많은 교회로부터 뜻밖의 청빙을 받았을 때의 나는 겨우 33살, 그것도 안수 받은지 겨우 두 달! 그러다보니 첫 신년 제직을 임명했을 때에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세례도 받지 않은 사람을 집사로 임명한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예배 후 제직회를 모였는데 그 때에 한 집사님이 손을 들더니 우리 교회 서리집사 자격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세례도 받지 않은 사람이 집사가 될 수 있느냐고 그 분의 이름까지 대면서 묻는 것이다. 그 분은 부임해 온 때부터 새벽기도, 헌금, 예배생활을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세례를 받았을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 일로 교회가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아찔한 마음 뿐이었다.

    그때 바로 맨 앞줄에 앉아 계시던 자상하신 임장로님께서 갑자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고, 정신도 없어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만 다 내가 실수를 하고 만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실수로 장로님이 한 것이 아니라, 제가 한 것인데.... 그래서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장로님, 그건 장로님께서 실수하신 것이 아니라 저의 실수였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려고, “장로님!”하고 부르면 일부러 장로님께서는 크게 헛기침을 하시며, 저의 말을 못들은 척 하시는 것이다.

    그날 제직회는 그렇게 끝날 수 있었으며, 장로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장로님 아까 왜 그렇게 하셨어요. 그건 장로님께서 실수하신 것이 아니라, 제가 실수한 것이잖아요.” 그 때에 장로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나이가 들고, 몸이 불편해서 젊은 목사님을 잘 돕지를 못해서 마음이 늘 아픈데 이런 것에라도 내가 욕을 먹어야지. 목사님을 욕 듣게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나는 코끝이 찡하면서, 눈물이 울컥 났다. 그리고 장로님의 그 때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아름답고, 성스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장로님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장로님들, 성도님들로 인해 지금까지 한 교회를 21년째 섬겨오고 있다.

    성경의 말씀처럼 남의 허물을 덮어주고, 실수를 막아주고, 울타리가 되어주는 삶이야말로, 가장 복되고 아름답다는 것을 일찍이 체험한 그 사건을 목회사역을 해오며 잊을 수가 없다.

    스캇 펙 박사가 정의한 대로 “사랑이란 억압하고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존재 영역이 넓어지도록 돕는 것이다”고 말한 것처럼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마치 안개꽃처럼 말이다.
 
[이 게시물은 병영교회님에 의해 2009-09-03 20:56:00 칼럼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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